빗길 낙상사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2010-07-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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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고관절·척추손상 시 사망률 증가해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지난 주말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올 장마철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와 국지성 폭우가 예상돼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통계에 따르면 장마철인 7월의 골절사고 비율은 9,5%로 12월의 8.9%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노인들은 빗길 낙상사고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다.

노화나 골다공증 등으로 약해져 있는 뼈에 평소보다 2~10배 가량 큰 충격이 가해질 경우 힘이 실린 발목이나 손목에 염좌 혹은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뒤로 넘어지면서 손목뿐 아니라 고관절에 충격이 이어지면 단순 골절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고관절 골절 후 사망률은 1년 내 12~19%에 이른다.

일단 골절이 발생하면 변형과 함께 붓거나 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에는 신경을 압박해 다친 부위가 저린 증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노인들의 경우 낙상으로 인한 신체 부위의 골절을 단순 염좌로 오인해 파스나 찜질 등으로 자가치료하며 병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치하면 골절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욕창 등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2년 내 사망할 확률이 20%까지 상승하게 된다.

고관절뿐 아니라 척추 손상도 조심해야 한다.

낙상사고로 척추에 전달되는 충격은 하중이 더해져 척추압박골절을 유발하기도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에 미세하게 금이 가거나 뼈가 주저앉는 질환으로 평소 허리통증을 호소한 노인들의 경우에는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바로병원 이정준 원장은 "척추압박골절은 조금만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아 치료를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척추 길이가 짧아져 허리가 휘고 2차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며 낙상사고 후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빗길 외출 시에는 가급적 운동화를 착용하고 골밀도가 낮은 고령의 노인은 엉덩이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mj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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