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의 낙찰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 건당 평균 낙찰가액은 3억341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5817만원에 비해 7%(2404만원) 줄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과 2월 수도권아파트 건당 평균 낙찰금액은 각각 3억5390만원, 3억6357만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3월에는 보금자리주택 사전청약, 3차 보금자리지구 발표 등의 영향으로 주택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건당 평균 낙찰가가 3억3987만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인구감소, 베이비부머 은퇴 등으로 집값이 장기적으로 하락한다는 어두운 전망 등으로 집값이 급락하면서 건당 평균 낙찰가액도 4월 3억2051만원, 5월 3억1566만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에는 2~3회 유찰된 10억원이 넘는 고가물건의 낙찰건수가 증가하면서 평균낙찰가액은 3억3685만원으로 전월 대비 2119만원 가량 상승했다.
지역별로 입주쇼크의 영향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도, 비강남권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건당 평균 낙찰가액이 감소했다.
서울의 건당 평균 낙찰금액은 5억1227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억816만원)보다 평균 412만원 늘었다. 인천은 1억9770만원으로 735만원 증가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은 8억2620만원으로 657만원 증가한 반면 비강남권은 1935만원 감소한 3억9578만원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경기지역은 고양·분당·용인 등 신규입주물량으로 집값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건당 평균 낙찰가액도 지난해보다 3665만원 감소한 2억7246만원을 기록했다.
고양·파주 등 경기북부지역이 2억1067만원으로 7203만원 하락했고, 경기남부지역이 3217만원 감소한 2억6753만원을 기록했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부동산 시장이 점차 살아난 '전약 후강'의 모습을 보였다"며 "반면 올해는 대출규제, 보금자리주택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이 더욱 냉각되는 '전강 약'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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