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SK차이나' 출범을 계기로 제 2의 창업을 선언한 SK그룹이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SK차이나가 1일 출범하면서 중국사업 재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또한 SK는 중국을 중심으로 중남미와 중동, 동남아 등에도 깃발을 꽂고 글로벌 사업기지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SK그룹이 모든 땀과 노력을 쏟아낸 중국 통합법인 SK차이나는 진정한 '차이나 인사이더' 관점에서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그룹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현지 완결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식출범 준비에 앞서 SK는 올 초 박영호 사장을 SK차이나의 총괄 사장으로 선임하고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ㆍ신사업(G&I), 유통 물류, 도시개발, 경영지원(CMS) 등 각 사업부문을 회사내 회사(CIC) 형태로 조직을 갖추는 등 중국 내 사업과 조직 정비를 일찌감치 끝마쳤다.
박영호 총괄 사장 아래 에너지 CIC(박상훈사장), 화학 CIC(김용흠 사장), G&I CIC(서진우 사장, 정보통신 및 신사업), 유통물류HQ(백승한 HQ장), 도시개발사업단(쑨즈창 단장)이 담당하고, 경제 및 산업 리서치는 중국경영경제연구소, 경영지원 기능은 CMS CIC(김태진 사장) 등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SK차이나는 향후 성장 분야인 신에너지, 석유화학,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도시개발, 환경사업 등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축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SK는 중국 사업 전략과 함께 중동, 중남미, 동남아 지역에 대한 전략도 함께 재정비했다.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에너지, 자원개발, 정보통신, 건설 등 기존 보유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남미에서는 페루 LNG생산 공장 준공 등과 연계해 원유·천연가스·철광석 등 자원개발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플랜트 건설 등연관 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해 SK에너지, SK건설 등도 이 사업에 동참한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중국과 함께 중남미 지역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왔던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여러번에 걸쳐 페루 현지를 방문해 자원개발 사업 확대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보였다.
중동 지역에서는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와 동시에, 풍부한 오일 달러를 배경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각종 인프라 개선 사업에 집중해 전력설비, 플랜트 건설 등을 중점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 지역은 SK가 오랫동안 사업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온 곳이다.
이들 지역 외에도 최근 '이머징 마켓'으로 주목 받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는 통신 인프라 및 자원개발 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산업생산성 증대(IPE), 와이맥스 등 차세대 통신사업과 석유, 석탄, 천연고무 등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환경개선, 녹색에너지, 삶의 질 제고 등은 지속가능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이런 사업분야에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기회선점이 중요한데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SK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행복한 수펙스추구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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