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전문가들이 하반기 유화업계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2일 증권과 유화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외부환경의 극심한 변화로 유화업계의 하반기 전망에 긍정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석유화학경기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호황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차홍선 한화증권 리서치 연구원은 "올 3분기부터 석유화학 제품마진이 상승하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지속될 예정"이라며 "신흥 시장 주도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하반기 산업별 경기 전망에서 석유화학 업종을 다소 어둡게 전망했다.
중동으로부터 석유화학 물량이 본격적으로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올 하반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비관론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래에셋 증권의 박재철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중국발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동으로부터 석유화학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에틸렌 계열 다운스트림 제품의 스프레드가 감소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전분기 대비 3·4분기 실적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올 하반기에는 중동과 경합하는 제품을 위주로 예상되는 신증설 가동 규모가 수요 증가 물량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 상태다.
전문가에 따르면 올해는 중국, 인도, 싱가폴 등에서 대형 에틸렌 설비의 신규가동이 이미 시작됐거나 예정된 곳이 다수 있다. 이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신규로 가동되거나 가동 예정인 설비의 에틸렌 연간 생산 규모는 올해 연간 85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 업계도 제품군 구성에 따른 희비 교차
업계에서도 석유화학 제품군 구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석유화학 제품 구성이 다각화된 기업은 이익 둔화 폭이 적거나 이익증가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가장 다각화된 제품 구성을 보이고 있는 LG화학은 올 하반기에도 석유화학부문의 실적 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LG화학은 폴리염화비닐(PVC), 고기능플라스틱합성수지(ABS) , 아크릴·가소제 등에서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의 올해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과 매출액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4%, 12.0% 증가한 13조5559억원과 1조8016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에틸렌 글리콜(EG)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인 호남석유화학의 경우 올 하반기에 수익성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한화케미칼도 올 하반기에는 매출의 40%에 해당하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등 유화부문의 수익성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무쌍한 글로벌 외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석유화학업계의 특성상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하기가 힘들다"며 "최근 석유화학업계도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등 외부환경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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