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中은 천안함 北 개입 인정해야"

(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 결과를 중국이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개입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폐막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지난 26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천안함 사태에 대해 매우 직설적(very blunt)으로 말했다"면서 "이번 일(천안함 사건)은 북한이 선을 넘은 사례라는 점을 후 주석이 인정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이웃이자 동맹국인 북한에 자제력을 발휘하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자제력을 발휘하는 것과 계속되는 문제들에 대해 의도적으로 눈감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은 도덕적 등가성을 가진 양쪽이 논쟁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대한 도발적이고 치명적인 행위에 관여한 상황"이라며 "나는 우리가 그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이 다국적 조사단에 의해 확인됐다"면서 "우리의 주된 관심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이 국제사회에 용납될 수 없는 적대 행위에 개입했다는 점을 '명백히 인정'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후 주석은 이날 토론토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유엔 안보리 대응과정에서 계속 긴밀히 협의해나가자"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어떠한 행위도 규탄하고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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