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여야가 세종시 수정안을 2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하기로 합의하면서 여야 갈등의 중심에 세종시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군현 한나라당,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수정안을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해 표결, 처리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두 원내수석부대표는 오후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를 연기하고 세종시 수정안 본회의 표결 등을 두고 여야간 합의를 위해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는 29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여야 간 갈등에 여당 내 갈등까지 불러일으켰던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표결 문제의 운명은 29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강력한 반대 의사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상정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수정안 처리가 8월이나 9월로 연기될 경우 여론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뀔 수 있고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다른 현안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야당 내에서도 본회의에 상정해 부결하자는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여야가 세종시 수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한나라당 친이계 임동규 의원은 의원 65명의 서명을 받은 ‘본회의 부의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해 29일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여야는 그동안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표결여부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세종시 문제를 이번 임시국회에서 표결처리해 달라는 입장을 전한 바 있지만 야당은 지방선거를 통해 민심이 확인된 만큼 본회의까지 갈 것 없이 해당상임위인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여야가 국회에 상정해 표결처리로 매듭짓기로 합의한 만큼 세종시 수정안은 표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여야 갈등의 중심축에 있던 세종시 수정안 문제가 일단 본회의에 상정되긴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표결을 주장해 온 한나라당 친이계 측이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한다고 해도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세종시 원안 통과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야당 측에서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해 왔기 때문이다.
또 당초 100명을 예상했던 ‘본회의 부의요구서’ 서명이 65명에 그친 것도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편 여야는 이날 협의를 통해 '스폰서 특검' 법안과 대북규탄 결의안을 29일 본회의를 통해 처리하기로 합의하고 집시법에 관련해서는 6월 회기 내에 일방적으로 강행처리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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