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빠르면 내년에는 영업이익 1조원대의 국내 부품 기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의 호황에 따라 이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기의 성장이 눈부시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에 따라 2160억원(본사기준)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기가 올해는 4배 이상 성장해 9000억원을 전후한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나아가 내년에는 1조원대의 영업이익도 예상되고 있다.
동부증권은 삼성전기가 2분기에만 2414억원 등 올해 95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고, 교보증권은 8913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삼성전기의 이 같은 발빠른 성장의 원동력은 MLCC의 약진과 TV용 LED사업의 호황 덕분이다. MLCC와 LED는 삼성전기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지난 1분기 결과를 보면 전체 영업이익에서 MLCC를 생산하는 LCR사업부의 비중은 22%였고, 삼성LED는 20%였다”고 말했다. 삼성LED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합작으로 설립했는데, 지분법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삼성전기에 속하고 순이익은 두 회사가 5대5로 나눠 계상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MLCC 물량 증가가 예상보다 크고, TV용 LED의 초호황이 그대로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하반기에 기판 사업부의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해 연말로 갈수록 영업이익 1조원 달성 가시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 상승에 대한 이 같은 기대는 삼성전기와 MLCC와 LED 사업이 시장을 이끄는 수준에 들어섰기 때문에다. 또 기판 사업 역시 중국 공장 본격 가동으로 원가 경쟁력 제고가 예상되는 데다, 파워․모터 등 조립부품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량 확대도 삼성전기의 빠른 성장을 돕게 될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 삼성전기 관계자는 “사업환경이 좋아지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아지는 것”이라며 “그동안의 축적 기술력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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