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손고운 기자) 푸르덴셜생명이 자회사인 독립법인대리점(GA)을 활용해 설계사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GA의 특성을 무시한 채 자사 상품 판매가 강요하면서 우수 설계사 영입에만 열을 올려 소속 설계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GA 자회사인 '푸르앤파트너즈'는 다른 생명보험사 상품은 판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 상품 판매를 위해 교차판매 계약을 맺은 보험사도 동부화재 등 2곳에 불과하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8월 30억원을 출자해 영업인력 80여명 규모로 푸르앤파트너즈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다른 보험사에서 영업경력이 있는 우수 인재를 영입해, 기존 설계사 채널인 라이프플래너(LP) 조직과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두 조직이 시너지를 내기는 커녕 오히려 경쟁 구도를 구축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GA는 특정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고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장점인데, 푸르덴셜생명이 자사 상품 판매만 고집하면서 기존 설계사 채널과 영업 경쟁을 벌이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수당 체계가 LP 조직과 동일해, 본사 지원도 받지 못한 채 LP 조직과 같은 수준의 실적을 채워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푸르덴셜생명이 우수 설계사 유치 경쟁을 벌이기 위해 GA 자회사를 설립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국내 진출 초기부터 '보험영업 미경험자, 기혼 남성'을 설계사 채용 원칙으로 세우고 정도영업을 하는 보험사라는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이 족쇄로 작용, 설계사 채널의 영업력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좋은 설계사를 외부에서 데려오기 위해 GA를 설립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결국 GA 자회사는 기존 원칙을 깨지 않으면서 우수 설계사 영입 경쟁에 뛰어들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며 "대외적으로 명분을 지키기 위한 구색 맞추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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