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삼성화재가 양호한 내재가치(EV) 발표로 증권가의 '매수' 추천을 받아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장기보험 고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28일 삼성화재는 전 거래일보다 6000원(3.07%) 오른 20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는 2009 회계연도 EV가 7조9839억원으로 전년보다 24.7% 늘어났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그 가운데 조정순자산가치(ANW)는 5조7310억원, 보유계약가치(VIF)는 2조252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EV(Embedded Value)란 보험 업종 특성상 보험 계약의 장기 현금 흐름과 보험부채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내재가치로,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미래가치 평가기준이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EV 증가분은 신계약가치 증가와 조정순자산가치 증가 효과가 더해진 덕분"이라며 "현재 삼성화재의 주당순자산비율은 1.47배로 2위권인 동부화재ㆍ현대해상 1.38배와 비교했을 때 2~30%씩 앞서가던 과거에 비해 차이가 급격히 줄었지만 그만큼 저평가됐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화재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28만3000원으로 유지했다.
성용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화재의 프리미엄 감소를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최근 삼성생명 상장으로 보험업 대표주라는 상징성이 퇴색돼 삼성화재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며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은 영위하는 보험영역이 다르고, 손해보험이 생명보험에 비해 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전히 장기보험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의 프리미엄 감소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삼성화재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24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장기보험 고성장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한 장기보험 고성장이 유지되기 어렵고, 장기보험 손해율도 늘고 있으며, 신계약 수익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2010 회계연도 이후 11%를 상회하는 EV 증가율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발표한 EV에서 기타포괄손익누계 등을 제외하면 지난해 EV 증가율은 13.9%로 낮아지는데, 작년 보유계약가치 증가분이 지속된다 해도 올해 EV증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축소(Reduce)와 19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12xworld@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