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잦아들고 견조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며 영업력 확대를 위한 은행권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은행들은 영업점을 늘리고 비이자수익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시장도 적극적인 영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저금리 수신을 끌어당기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최대 200개 정도의 영업점을 올 하반기 중에 신설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수익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올해 안에 신규점포를 20개 가량 증설한다. 신한은행도 지방 아파트나 대형 복합상가를 중심으로 최대 30개의 지점을 늘린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20여개, 40여개의 지점을 하반기 중에 신설하며, 회장 인선이 지연되며 영업확장이 더뎠던 국민은행도 영업전선을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은행도 내년까지 총 100여개의 신규 점포를 열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의 영업점포 수는 지난 2008년 말의 7500개를 넘기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처럼 은행 영업망도 리만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국책은행 등도 소매금융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하반기 경쟁은 더욱 뜨거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이자수익 사업 확대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이 다소 개선됐지만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이자수익이 준 데 따른 조치다.
국민은행의 경우 외환이나 개인영업에 강점이 있는 영업점에 가산점을 부여해 영업력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수익증권과 방카슈랑스 등의 이익 목표를 전년대비 7.5% 증가한 2000억원으로 설정하는 등 펀드·방카슈랑스·카드·IB·트레이딩·전자금융·외환 등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영업점 경영성과평가(KPI)에서 비이자수익 분야에 대한 가산점을 높여 지점 간 경쟁서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국내 은행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중국은 은행 간 현지화 경쟁이 심해 중국 국내 및 여타 외국계 은행과의 경합도 예상된다.
지난 1992년 국내 은행 중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외환은행은 현지법인 본점을 톈진에 두고 기업·개인 영업 모두 확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중국 현지 기업인 '화경무역'과 1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계약 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기업을 상대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만간 현지인을 대상으로 개인금융 및 신용카드 업무도 시작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올 들어 중국 현지 영업망을 8개로 확충하는 등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중국에 10개의 영업점을 보유한 신한은행도 순차적으로 영업망을 늘릴 계획이다.
국민은행 역시 뒤늦게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중국 광저우 지점의 자본금을 2억 위안에서 3억 위안으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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