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신사옥 '현대그룹빌딩'에 입주를 마치고 회사의 새로운 미래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한 곳에서 일하게 됨으로써 각 사의 역량을 모아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현대상선은 올해 매출 7조 1373억원, 영업이익 3358억 원의 공격적인 사업목표를 세웠다.
투자규모도 지난해 2560억원에서 517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려 선박 및 항만 시설 등에 투자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그간 어려웠던 해운시장의 불황을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신사옥 '현대그룹빌딩'에 입주를 마치고 회사의 새로운 미래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한 곳에서 일하게 됨으로써 각 사의 역량을 모아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상선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 해운경기 침체로 입었던 그간의 손실을 만회하고 2010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의 야심찬 포부는 최근 해운업 각 부문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7500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으로 흑자를 달성해 1년여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4월 한 달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 실적연도인 2008년 월평균 영업이익 489억원을 상회하는 등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최근 선진국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해상물동량이 증가하고 있고 모든 선종의 운임이 상승하는 등 해운업황의 급격한 상승세로 현대상선은 2분기 이후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분기에도 해운업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의 실적 수준에 버금가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현대상선은 올해 연간 사업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일도 문제없다"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선 부문 60%, 벌크선, 유조선 등 비컨테이너선 부문 40%의 매출 비중으로 국내 선사 중 가장 안정적인 사업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는 각 부문별 시황에 따른 적절한 목표치 배분과 전략 구사를 가능케 해 보다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도모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상선은 지난해부터 서비스 재편, 터미널 투자 확대, 신사업 분야 진출 등 미래 수익사업 선점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며 세계시장에서의 영업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현대상선은 그간 세계 최대 해운시장인 중국은 물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동, 베트남, 인도, 남미, 남ㆍ동부유럽, 지중해 및 흑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주요 컨테이너선 항로를 개설ㆍ재편하며 시장 선점에 주력해왔다.
최근 성장성이 기대되는 벌크선 분야 신사업에도 진출해 현대상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국내 최대 중량화물 육상운송업체와 손잡고 플랜트 등 초중량화물 통합운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세계 2위 철강회사인 중국 '허베이강철그룹'의 철광석 물량을 향후 15년간 장기 운송하며, 중국 원자재 운송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또한 초대형 유조선(VLCCㆍVery Large Crude Oil Carrier) 16척, 중형 유조선 9척, 제품선 9척 등 34척의 국내 최대 유조선대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상선은 비수기인 2분기에도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조선 부문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며 우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초일류 기업을 향해
현대상선은 올해 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강조한 '영업 최우선 주의'를 올해 수익 극대화를 위한 기본 전략으로 삼고, 사고는 글로벌하고 원대하게 하되 실행은 현지 실정에 맞게 하자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실행에 집중하고 있다.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은 "현대상선의 재무상황이나 펀더멘털은 아주 우수하며, 특히 2분기 이후 실적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사업목표인 매출 7조1373억 원, 영업이익 3358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27개국 주요 거점을 아우르는 110여 개 지점의 방대한 네트워크와 거미줄처럼 연결된 전 세계 서비스 항로에서 그간 쌓아온 임직원들의 핵심역량을 토대로 현대상선은 세계 초일류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ironman1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