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위안화 절상 기대로 중국 투자에 대한 관심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년여간 페드제(사실상 고정환율제)를 실시해왔던 중국의 이번 발표는 변동환율제 복귀를 시사해 글로벌 증시 회복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안화 절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 중국 펀드, 해외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펀드는 지난주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인 2.08%를 기록해 2주째 오름세를 보였다.
펀드별로 보면 '하나UBS중국 1[주식-재간접]Class C' 펀드가 3.30%의 주간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고, '하나UBS차이나포커스해외 자[주식-재간접](3.21%)', 'KB차이나포커스[주식-재간접]A(3.01%)', '한국투자차이나 1[주식-재간접]A(2.95%)' 펀드 등 중국펀드가 주간성과 상위 10위 안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 중국 내수 소비 확대로 수혜株 수익 늘어날 것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내수 소비 확대가 예상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수익률 증대도 기대된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 오리온, 롯데쇼핑, 베이직하우스 등의 수익률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법인 지분법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내수 구매력 상승과 유통구조 선진화로 중국내 영업 기반을 갖고 있는 오리온이나 CJ제일제당, 롯데쇼핑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상장 중국 기업으로는 중국원양자원, 중국엔진집단, 차이나그레이트, 차이나킹하이웨이, 차이나하오란 등 12개가 있다. 이들 기업들은 중국 소비 증가가 기대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소비가 고급화되면서 우럭바리, 도미, 상어 등 고급어종을 포획하는 중국원양자원과 중국 최대규모 중의약 전문 건강보조식품 생산업체인 차이나킹하이웨이 등이 주목받고 있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여행객뿐 아니라 국내 여행객도 늘어나 국내 여행 관련업의 주가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GKL 등이 대표적인 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가 절상되면 통상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위안달러 환율보다 더욱 크게 나타났다"며 "원화 강세는 결국 여행객의 실질 소비력을 증가시키고 여행 잠재수요를 유발하는 측면이 있고,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여행업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아 관심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임금 인상, 위안화 절상 등에 따른 소비 여력 확대로 한국 방문 중국인이 늘어날 것"이라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인 GKL 등 종목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 위안화 점진 절상... 장기 투자 필요
증권가는 위안화 절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이벤트성이 아닌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0.5%의 변동폭 내에서 점차 위안화를 절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적으로 중국 내수소비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민상일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 소식에 시장이 반응하긴 했지만, 업종별 영향이 기대만큼 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구매력 확대를 예상할 수 있지만 성급한 기대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2xworl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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