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하반기 일본 증시가 긴 터널을 지나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4일 주요 증권사는 일본 증시에 대해 미국 금융위기 이후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하반기부터 시장수익률을 상회(outperform)할 것으로 내다봤다. 눈에 띄는 기업실적 호전 덕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일본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보유 비중은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말 현재 26.0%로 전년 23.5%보다 2.5%포인트 늘어났다.
외국인의 주식보유비중이 늘어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들은 일본 증시에서 2009년 한 해 동안 6조6000억엔(726억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2008년만 해도 외국인은 4조2000억엔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마티아 치아칼레오니 시티그룹 일본 증시 담당 책임자는 "7월 하순 발표 예정인 2분기(4~6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기업들의 좋은 실적이 외국인 매수를 자극하면서 다소 늦은 써머랠리(summer rally)가 나타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 알키레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수석 투자책임자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도쿄에서 가진 연금기금 투자설명회에서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세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하반기 일본 증시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키레는 일본 기업들은 글로벌 증시보다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건스탠리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기업들 중에선 25%만이 부채를 모두 상환했지만 일본 기업들은 이보다 많은 36%가 채무를 모두 상환했다. 이는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다. 알키레는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일본 기업들의 자금상황도 안정되고, 높은 배당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redra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