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더블딥 우려로 3분기 조정을 거치면서 4분기에나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주요 증권사는 미 다우지수에 대해 유럽발 재정위기에도 1만선을 지키면서 하방 경직성을 보였으나 주요 경제지표 둔화로 3분기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유럽 재정위기에 따라 경기 판단을 하향 조정하면서 더블딥 우려를 재점화시키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 기존주택부문 통계도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신규주택판매도 기대를 밑돌았다.
FOMC는 성명에서 "주택 착공이 침체됐다"며 주택시장 회복 지연을 직접적으로 확인시켰다.
주택시장 부진은 고용과 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건설시장이 전체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4% 이상이다.
여기에 모기지관련 일자리까지 고려하면 주택시장 회복 지연은 고용에 심각한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유럽 재정위기도 문제다. 수출에 크게 의존해 온 미국 제조업체가 이번 위기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증권가는 하반기 미 증시에 대해 박스권 횡보 내지 하락에 무게를 뒀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한국이나 미국을 막론하고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빨랐지만 기저효과가 둔화되는 3분기부터는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미 경기부양책이 민간 성장으로 연결되지 않는 조짐을 보이면서 자생적 회복력에 대한 의구심도 점점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단기간에 미 증시가 전고점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현재 경기나 유동성이 정점을 이룬 상태"라면서 "추가적 개선이 쉽지 않은 만큼 상반기에 보였던 상승 탄력을 하반기에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수급 문제도 여의치 않다. 달러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이머징마켓으로 자금 유출이 빨라지고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재정위기로 안전한 미 국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던 것이 주춤해질 것"이라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게 되면서 결국 자금은 미국에서 전세계 이머징시장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 반등 시점은 4분기 이후로 이 역시 민간 부문 회복을 전제로 한 것이다.
오승훈 연구원은 "4분기 이후부터는 경제 회복속도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면서 민간부문 자생력을 시험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며 "부동산, 고용, 소비 모두 4분기부터는 중국과 여타 아시아권 경기 회복에 힘입어 호전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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