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히타치는 일본 전자ㆍ기계 제조업체로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2009년 매출기준 독일의 지멘스와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세계 3위 가전 메이커다.
히타치는 일본 혼슈 남동부 히타치 인근에서 광산 개발법을 연구하던 오다이라 나미헤이 창립자가 1910년 전자기계 제조업체 쿠하라광업소를 인수하면서 기업의 기반을 닦았다.
창립 초기 외국제품을 선호하는 풍토로 난항을 겪다 일본의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성장을 거듭했고 현재 전 세계 40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정보기술(IT), 전자제품은 물론 전력 및 산업시스템, 전자소비재, 기계제품, 금융,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창립 100주년을 맞아 히타치는 사회적 혁신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일례로 히타치는 '환경비전 2025'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1억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 히타치 기술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지난 8일 히타치는 일본 현지와 해외에 2030년까지 38개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원자력 부문 매출을 지난해 2100억엔보다 55% 늘어난 3800억엔으로 높여 잡았다.
하지만 히타치가 영국 정부로부터 따낸 1조엔 규모의 철도사업건이 유럽발 재정위기로 취소될 수 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휘청거리기도 했다.
히타치가 지난해 말 수주한 이 사업은 영국 교통부가 추진 중인 '인터시티 익스프레스 프로그램'으로, 런던과 북부 에든버러, 서해안을 연결하는 복수의 고속철 노선에 신형 차량 1400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한다는 내용이었다.
히타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신형 차량을 제조하고 운행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럽발 재정위기가 고조되면서 영국 정부가 이 프로그램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일 히타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 급락한 바 있다.
kirimi99@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