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전문가들은 6월 국내 증시가 극단적인 투자심리 불안에서 벗어나면서 변동성 폭도 다소 축소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변동폭도 1550선을 하단으로 1600~1650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수급도 글로벌 공조체제와 국내 증시 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이슈 등에 따라 매도세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1200원을 웃돌았던 원·달러 환율도 당국 개입 등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망종목으로는 주도주이면서도 낙폭이 과대했던 정보기술(IT), 자동차업종을 추천했다.
30일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남유럽발 악재 우려에 증시가 과도한 반응을 보인 측면이 크다며, 글로벌 공조강화와 북한 리스크가 다소 완화됨에 따라 6월 증시는 변동성을 좁히고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북한 도발과 유럽 재정위기는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므로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간에 증시 변동성이 커졌던 만큼 6월에는 유럽 악재가 터지기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미국, 유럽의 금융규제 공조체제가 강화되는 분위기인 만큼 이번 증시 급락 주범인 유럽 재정 위기 우려도 한풀 꺾여 코스피는 1550~1650포인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문제는 단기에 해결되긴 쉽지 않아 보이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이나 선거 등 정치 변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며 "관건은 7개월만에 1200원대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인데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방어 노력으로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5월 한달새 6억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내다 판 외국인 매도세도 약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주가하락과 맞물려 원화 가치가 떨어진 탓에 외국인 입장에선 가격 메리트가 커졌다"며 "결국 차익실현 목적이 강했기 때문에 환율이 안정세를 찾는다면 외국인 매도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성진 센터장도 "외국인 순매도의 58.3%(3조1400억원)이 유럽계 자금이었는데 이는 한국 펀더멘털 불안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 재정위기로 환금성이 좋은 한국에서 자금을 회수한 것"이라며 "미국계 자금의 주식 순매도액이 3.5%(1900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6월 예정인 MSCI편입 기대감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남유럽 위기 전 MSCI편입 기대감을 반영한 자금이 이미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유망업종으로는 IT, 자동차 및 낙폭 과대주를 꼽았다.
박연채 키움증권리서치센터장은 "신흥공업국 소비확대 전망에 따라 증시 하락과 함께 낙폭이 컸던 IT 및 자동차 종목의 비중 확대가 주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아직 증시 악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앞서 낙폭이 컸던 건설, 조선업종을 주목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며 "이들 종목은 추가적인 지수 하락시에도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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