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모바일 강국, 콘텐츠 확보에 달렸다"

2010-05-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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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앞으로 IT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를 앞당기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석채 KT 회장(사진)은 28일 오전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미래포럼 주최 미래경영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 시대라는 주제로 강연한 이 회장은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IT강국으로 통했지만 이미 그 때부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위기를 맞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KT도 인력은 크게 늘어난 반면 주력 사업이었던 유선전화 산업이 급속히 퇴보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등의 위기를 겪었고  별도 회사에서 추진하던 무선 사업의 성장세도 미비했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은 이같은 국내 IT산업의 위기를 언급하며 애플사와 아이폰이라는 화두를 꺼냈다.

애플이 그동안 삼성전자와 노키아 등 하드웨어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기업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추진하던 스마트폰 사업을 하나로 묶으면서 블루오션을 선점했다는 얘기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은 물론 이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모아 놓은 오픈마켓 '앱스토어'를 구축하면서 빠르게 앞서나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디바이스는 물론 운영체제(OS)와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이폰이 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20만개의 질 좋은 콘텐츠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며 “24개 글로벌 통신사들이 통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구축하려는 것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 산업 성장을 위해 강조한 또 하나의 전략은 데이터통신 인프라다.

무선데이터량을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무선 인터넷만으로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불가능하다며 유선과 무선이 조합된 와이파이망 확보를 필수 불가결의 요소로 꼽았다.

이어 KT도 KTF와 합병하면서 최강의 인프라를 갖추고 요금도 대폭 낮출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60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변화에 대응해 다시 한번 IT리더 국가로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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