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아이폰(스마트폰)과 유명 연예인 등을 내세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도 자신만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틈새시장을 공략, 고객 모으기에 나섰다.
과거 온라인 전문 증권사나 중소 증권사들은 주로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운 고객유치 전략을 추구했다. 그러나 대형 증권들도 최저 수수료 경쟁에 하나둘 동참하면서 다른 전략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에 지점을 지역 우량 고객에게 특화시키거나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 무료 투자설명회 등을 제공해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KTB투자증권은 4월 지점 1호를 개설하고 지역 고객 맞춤형 마케팅에 나섰다. 기업은행 계열사인 ibk투자증권을 제외한 신규 중소 증권사들이 오프라인 지점 개설에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이 증권사는 지점을 갤러리화 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쉼터로 제공해 방문 빈도를 높이는 전략을 썼다. 온라인 대비 높은 수수료를 적용할 수 있는 대면영업(off-line)으로 회귀 방식을 택한 것. 선두 온라인 증권사 미국 찰스스왑이 최근 온라인 거래 비중을 축소하고 지점수를 확대하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온라인 증권사 키움증권의 경우는 지점이 없는 대신 투자자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개시한 HD급 동영상 증권방송 '채널 K'를 통해 일반투자자들에게 투자전략 및 전망을 제시하고 실시간으로 투자상담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교보펀드어드바이저'를 통해 고객이 원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산관리 담당 직원이 직접 방문·상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인터넷을 통한 고객과 소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스마트폰 사용자 확대에 따라 '트위터'를 투자정보 제공 및 고객과 소통의 창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조만간 한화증권 트위터(http://twitter.com/koreastock)를 통해 대고객 이벤트와 증권업무 및 계열사 한화리조트, 갤러리아백화점 등과 연계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중소 증권사 간 마찰이 불거진 경우도 있다.
동양종금증권과 키움증권, SK증권·KB투자증권은 '업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올 초 키움증권이 업계 최초로 아이폰을 포함한 모토로이, 옴니아2 등에서 모두 이용 가능한 모바일웹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보도자료를 내자, 동양종금증권이 같은 서비스를 이미 지난해 11월 냈다며 표현을 시정하라고 나선 것. SK증권은 당시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서비스 공개 의사를 내비췄던 KB투자증권을 견제하기 위해 아직 제공되지 않는 아이폰 증권서비스를 '업계 최초 실시한다'고 홍보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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