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IT업계가 원격진료나 환자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 의료정보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정부가 IT기술을 활용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헬스케어) 사업 육성책을 밝히면서 의료정보화 시장의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 CNS·현대정보기술 등 IT서비스 업체는 물론 전문 솔루션 업체, 통신 업체 등이 의료정보화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SDS는 신규 성장 사업으로 클라우드컴퓨팅 기반의 바이오인포매틱스 사업을 통해 의료정보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바이오인포메틱스는 IT와 BT(생명기술)를 융합한 기술이 기반이 되는 것으로 삼성SDS는 인간 유전자를 분석해 향후 도래할 예방의학 및 맞춤의학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삼성의료원, 미국 라이프 테크놀로지(LT)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유전자 기반의 진단·치료 글로벌 서비스 사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LG CNS도 영동 세브란스 병원 정보시스템, 분당재생병원 통합정보화 시스템 구축 등 그동안의 사업 실적을 기반으로 의료정보화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u헬스케어'를 신성장 사업으로 선정한 LG CNS는 스마트카드 등 유비쿼터스 솔루션과 연계된 토털 의료 IT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선제안해 의료정보화 시장에서 역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은 IT서비스 업체 중 의료정보화를 특화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 1987년 국내 최초의 대형병원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인 서울중앙병원 처방전달시스템(OCS)을 개발한 현대정보기술은 건국대학교병원, 경희동서신의학병원 등 40여개의 대형 병원 정보화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최근에는 IT전문인력과 병원 업무 전문가로 구성된 의료정보화 연구개발(R&D) 조직인 'u헬스 리서치 센터'를 통해 국내 중소형 병원 및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 상태다.
u헬스케어 전문업체를 표방하고 있는 비트컴퓨터는 '드림케어 플러스' 서비스로 경쟁사와 의료정보화 시장에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원격진료시스템인 '드림케어 플러스'는 환자와 의사가 직접 대면해 행해지는 기존의 진료 형태와 달리 네트워크를 통해 진단·치료·자문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비트컴퓨터의 드림케어 플러스는 현재 안양교도소 등 16개 교정기관 등에 적용해 재소자들의 건강검진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신안군 등 도서 지역의 보건 진료소 등에도 도입된 상태다.
통신업체 중에서는 KT가 지난해 비트컴퓨터와 공동으로 길병원과 인터넷TV(IPTV)를 활용해 건강 정보를 활용하는 u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최근 지경부가 선정한 '스마트케어' 시범 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IT기술의 발전으로 의료정보화 부문에서 u헬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각적인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관련 시장은 빠른 기술 발전과 향후 급속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업체들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내 의료정보화 시장은 u헬스케어 등의 확대로 인해 현재 3조원 규모인 관련 시장이 2020년에는 4배 가량 늘어난 1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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