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3월 결산법인 증권사들의 주주총회가 오는 28일 대거 개최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 연임이 결정될 예정이다. 사외이사 선임과 일부 정관변경 등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두 배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내면서 배당률 상향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식시장에 상장된 3월결산 증권사 23개 증권사 중 19개사가 28일 주총을 연다. 국내 대형 증권사 중에는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이 이날 개최될 예정이다. 대우증권, 삼성증권은 6월1일 열린다.
이번 주총을 통해 동부증권은 고원종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최경수 현대증권 대표이사, 노정남 대신증권 대표이사,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원종석 신영증권 대표이사 등은 연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이사로는 박영빈 우리투자증권 부사장, 서동원 동양종금증권 부사장이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장남인 양홍석 부사장도 만 28세 나이에 등기이사에 오른다.
사외이사로는 지방국세청장 출신이 2명이나 후보에 추천됐다. 대신증권은 박찬욱 씨를, 삼성증권은 이주석 씨를 후보 명단에 올렸다. 현대증권은 전 금감원 부원장 박광철 씨를 후보 명단에 올렸고, 동부증권은 조대원 전 대한생명 부회장, 대우증권은 홍성일 전 한국투자증권 사장, 우리투자증권은 전 재정경제부 및 증권예탁결제원 사장이었던 조성익 씨 등이 명단에 포함시켰다.
사외이사 보수도 조정된다. 동부증권은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총 3명으로 늘리면서 보수총액을 8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린다. 우리투자증권도 사내 사외이사를 1명 늘리고 보수총액도 25억원에서 40억원으로 높인다.
이밖에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4월 제정·시행한 '금융투자회사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자금총액 5조원 이상에 해당되는 증권사(2009사업연도 말 기준) 10개사가 정관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최초 임기 역임 이후 연임시 추가 임기가 1년으로 제한된다.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를 딛고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자 증권사들의 실적도 적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올해 보통주 기준 배당금을 대폭 올릴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작년 1주당 250원 지급하던 것을 3배 이상 늘려 75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 시가배당률도 15%로 가장 높았다. 대우증권(200원→500원, 10%), 신영증권(1500원→2000원, 5.3%), 현대증권(250원→400원, 2.9%) 키움증권(600원→650원, 1.4%) 등도 배당금을 올렸다.
반면 우리투자증권(550원→350원), NH투자증권(60원→50원) 등 2개사는 배당금을 내렸고, 삼성증권(1000원), 대신증권(1000원), 부국증권(1000원), 한화증권(250원)은 배당금을 동결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지난해 실적 호전에 힘입어 배당금을 확대했다"며 "대표이사 연임건이 많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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