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 소개된 현대차의 신형 베르나.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모델은 배기량 및 일부 사양이 변경된 러시아 전략 모델이다. (사진=현대차 제공) |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차가 내년 초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신형 베르나(프로젝트명 RD·사진)를 생산한다.
신형 베르나는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중국에서는 오는 7월, 국내에는 연말께 출시 예정이다. 내년 초 러시아 생산까지 이뤄지게 되면 3개국 생산기지에서 생산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소형 전략 차종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지난 2008년 6월 총 3억3000만 유로(약 5000억원)을 투입해 착공에 들어갔으며 연내 10만대 규모로 준공 예정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법규상 오는 9월 말 혹은 10월 초에 준공식을 가진 뒤 내년 1월부터 신형 베르나를 양산키로 했다. 단 최근 남유럽발 금융위기의 확산으로 양산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9월께로 예정된 준공식에 앞서 시험생산을 통해 생산 라인을 최종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베르나는 신형 베르나를 바탕으로 1.5ℓ 엔진에 현지 사정에 맞게 일부 사양을 변경한 러시아 전략 모델이다. 중국형 베르나에는 1.4 ℓ 및 1.6ℓ 감마 엔진이 적용된다.
한편 이 곳 공장은 오는 2012년까지 수요 급증에 예상됨에 따라 양산 규모가 15만대 규모로 확대되고 추가 모델도 투입된다. 신형 아반떼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러시아 수입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년대비 51% 감소한 99만2500여 대였으나 정부의 노후차 폐차 지원제도로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 곳에서 7만4607대를 판매, 포드, 시보레(GM)에 이어 수입브랜드 3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nero@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