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배상문(24·키움증권)이 원아시아투어를 겸해 열린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3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724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배상문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했다. 2위 김대현(22·하이트)과는 3타 차다.
2008년부터 2년 연속 한국프로골프 상금왕에 올랐던 배상문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첫 승, 개인 통산 7승째를 거뒀다. 2007년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 패권을 탈환한 셈이다.
또 7승 가운데 2007년 SK텔레콤오픈, 2008년 한국오픈, 2009년 매경오픈과 한국오픈과 이번 대회까지 5승을 메이저에서 따내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보탠 배상문은 상금 순위에서도 2억3000만원이 돼 김대현(3억2000만원)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다만 18번 홀(파5) 10m 정도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약간 짧아 한국프로골프 사상 72홀 최소타 기록인 23언더파에 1타가 모자란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3라운드까지 김대현에게 3타 뒤져있던 배상문의 역전극은 7번 홀(파5)에서 시작됐다. 김대현의 티샷이 분실구로 처리 되면서 역전의 발판을 놓은 것.
김대현이 퍼트를 두 차례 하며 2타를 잃은 반면, 배상문은 5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순식간에 동률을 이뤘다.
기세가 오른 배상문은 8번 홀(파3)에서도 파를 지켜내며 여기서 1타를 잃은 김대현을 추월했다.
이 홀에서는 챔피언조 배상문, 김대현, 최경주(40)의 티샷이 모두 왼쪽 벙커로 들어갔으나 배상문만 파를 지켰고, 김대현과 최경주는 1타씩 잃어 희비가 엇갈렸다.
배상문은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3)에서도 한 타씩 줄이며 김대현과 격차를 오히려 벌려 나갔다.
또 11번 홀까지 배상문에 1타 뒤지며 역전을 넘보던 최경주도 12번 홀에서 2m 정도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3타 차로 뒤지던 김대현은 13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리는 듯했지만, 배상문 역시 버디로 응수하며 추격의 여지를 내주지 않았다.
김대현은 16번 홀(파4)에서 10m 가까운 버디 퍼트를 넣으며 2타 차를 만들어 마지막으로 배상문을 압박하는 듯했다. 배상문은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등 세 타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려 보기 위기에 놓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배상문은 8m 정도 거리의 파 퍼트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한편 지난 9일 끝난 매경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정상을 눈앞에 뒀던 김대현은 7,8번 홀에서 3타를 한꺼번에 잃는 갑작스런 난조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상금 1억원을 보태 이 부문 선두를 달리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최경주도 이날 5타를 줄이며 분전했으나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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