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외신, 천안함 조사결과 속보로 타전

2010-05-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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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20일 한국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자 해외 주요 외신들은 실시간으로 속보 경쟁을 벌였다.

외신들은 국제 사회의 추가적인 대북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번 사건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교도통신은 20일 오전 한국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이 천안함 침몰 원인이라고 밝혔다고 첫 기사를 내보낸 데 이어 어뢰 스크루 일부에 한글 표기가 있었다는 등 발표 내용을 속보로 전했다.

통신은 이날 공식 발표가 나기 전부터 "한국이 천안함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명기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사건 경위와 국제 사회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한 기사와 사진, 그래픽 등을 일본 신문, 방송사에 송고했다.

지지통신도 오전 10시4분 한국 조사단이 북한의 어뢰공격이라고 단정했다는 속보를 내보냈고,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 인터넷판도 한국 측 발표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NHK를 비롯한 일본 방송사들은 19일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가 전화 회담을 했다는 사실을 전한 데 이어 20일에도 발표 내용을 전달하며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천안함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윤덕용 합조단 단장의 발표 내용과 "북한에 대해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반응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로이터도 북한이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보수 성향의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악용하고 있으며 이미 냉각 상태인 남북한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로이터는 이번 조사결과로 인해 그동안 북한의 유일한 동맹국으로 6자 회담을 추진하면서 대북제재에 줄곧 반대해온 중국이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AFP통신도 합조단의 조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북한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수차례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조단이 제시한 증거들이 북한의 개입 사실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추가적인 대북제재를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의 동맹국인 중국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었다는 한국 측 조사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추가 제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는 조사결과가 드러난 만큼 그동안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한국, 미국, 일본의 노력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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