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상한가 행진으로 과열 우려까지 낳았던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주가가 줄줄이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동양밸류스팩과 우리스팩1호에 이어 대우증권스팩까지 장중 공모가를 하회한 것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증권스팩은 전날보다 0.42% 내린 3500원을 기록했다. 벌써 6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상장 직후 4955원까지 치솟았던 대우증권스팩은 이날 장중 3470원까지 떨어지면서 석달만에 공모가 3500원선을 내줬다. 우리투자증권 우리스팩 1호와 동양종금증권 동양밸류스팩에 이어 3번째다.
현대증권 현대증권스팩1호(공모가 6000원)와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스팩1호(1500원)도 각각 6080원, 1740원까지 떨어지며 공모가에 근접한 상황이다.
한때 과열 양상으로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된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스팩을 둘러싼 거품이 꺼진데다 이달 정부가 내놓은 법인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합병 법인의 최대주주가 합병 후 세제 혜택(과세 이연)을 받으려면 3년간 주식을 단 1주도 팔아선 안된다는 조항이 개정 시행령에 신설됐다.
김갑수 자본시장연구소 연구원은 "합병 세금 문제로 스팩이 우량 장외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데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 때문에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법인세법 개정은 유감이지만 스팩의 난립을 막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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