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정치권 내 북풍(北風)과 노풍(盧風)이 거센 가운데 최근 일부 지역에서 불기 시작한 박풍(朴風)이 가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2지방선거를 불과 보름 앞둔 가운데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서길 원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다.
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에 대한 찬반 여론 조사 결과 찬성 여론이 45.1%, 반대 의견이 30.8%로 나타났다.
이중 박 전 대표 지지층의 65.5%가 선거 지원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23.9%는 반대의 뜻을 밝혔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65.8%가 선거지원에 찬성을, 반대는 14.8%에 그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반대가 49.1%로 찬성(30.8%)을 웃돌았다.
또한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설 경우 한나라당에 도움이 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77.1%가 ‘그렇다‘고 응답한데다 특히 절반을 넘는 54.7%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봐 박 전 대표의 행보가 이번 선거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한나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김세연 대변인은 이날 “최근 부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며 다른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에게 ‘박근혜 마케팅’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표가 당명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친박연합이나 무소속 후보가 친박(친박근혜)을 빙자해 한 표를 얻으려 한다”면서 “얄팍한 행동을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선거에 미래연합 후보 14명과 친박연합 후보 2명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에 출마했고 무소속 후보 가운데 상당수가 친박을 표방하며 선거운동을 펼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지난 총선, 부산에서 친박연대 후보나 친박을 표방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 6명이 당선된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박풍 차단‘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한편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앞두고 국민 55.4%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가 야당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을 나타냈다.
박풍이 한나라당에 미치는 영향이 77%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다만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설 가능성이 희박해 이는 단순 수치일 뿐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미치는 영향이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20일 공식 선거전이 점화되면 박 전 대표가 직접 선거에 나서진 않더라도 그의 네트워크 측 영향력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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