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목표는 글로벌화입니다. 더 이상 좁은 국내시장에서 경쟁하기 보다는 넓은 세계무대를 향해 우리의 역량을 넓혀야 할 때 입니다."
대우건설 강우신 해외영업본부장(전무·54·사진)은 회사 생활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사 후 3년 뒤인 1984년 리비아 현장에서 3년간 근무한 그는 미국지사, 구미지역팀장, 포타코트지사장 등 약 20년을 해외 현장에서 보냈다.
가족들이 서운해하는 마음을 모르지 않지만, 자신이 몸을 담은 대우건설이 전 세계 43개국에서 380여건의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
"15~16년 전에만 해도 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은 몰라도 대우건설을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당시를 회고하는 강 본부장은 "앞으로 대우건설의 활동 무대는 한국이 아닌 지구촌 전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우건설은 북아프리카 쪽 사업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 있나.
▲리비아, 나이지리아 사업물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43개국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신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세계적인 설계·구매·시공(EPC)업체나 엔지니어링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DBS공법 등 첨단 기술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 건설기술력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 알렸다. 장기적으로는 사우디·이라크·동유럽·남미 등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크게 높였던데.
▲올해는 작년보다 해외건설 수주액을 60%이상 늘린 45억 달러를 목표로 삼았다. 이는 국내·외 전체 수주목표 비중에서는 약 35% 차지하는 규모다. 이는 해외사업을 대우건설의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다만 내실 있는 선별수주와 강도 높은 현장관리를 통해 프로젝트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전사적으로 낭비요소를 줄이는 등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의 글로벌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은.
▲우선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해외현장의 경험을 공유하고 해외사업역량 강화를 위해서다. 또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LNG 및 발전소 분야와 나이지리아·리비아·알제리 등 주요 거점국가에서의 수주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외 전문 엔지니어링사와의 협력도 강화해 오일 및 가스분야의 수주를 확대할 것이다.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기조를 유지하고, 초기 준비단계에서부터 전반적인 해외사업 관리시스템도 개선할 계획이다.
-해외사업 중 앞으로 가장 전망이 밝은 시장은 어떤 분야인가.
▲단연 원전, 바이오가스 플랜트 분야다. 우리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을 하게 돼 원전시장에서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 원전 분야는 중동지역 중심으로 앞으로도 발주 물량이 예정돼 있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작년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을 평가한다면.
- 사실 우리는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위기로 마치 대우건설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해를 받아 해외공사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파푸아뉴기니 LNG플랜트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요르단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 건설공사 등 지금까지 8억7000만 달러의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의 저력을 해외 발주처들도 잘 알고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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