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경제 전문가들이 국내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 재정 문제에는 관심을 가져야 하며 경기하강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김 총재가 주재한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가 뚜렷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들은 조선업과 건설업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의 생산활동이 호전됐다고 평가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가동률도 개선 추세를 지속하며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지난 12일 내놓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3월중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1.7% 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평균가동률은 82.2%로 지난 2004년 2월(82.6%) 이후 6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고, 재고출하비율은 재고보다 출하가 큰 폭으로 늘면서 96.4%에서 95.0%로 축소됐다.
참석자들은 또 기업 경기전망 호전으로 반도체, LCD 등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의 설비투자도 활발한 것으로 평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며 지난 2월 8.2%(전월대비), 3월 3.7%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 수주도 3월 들어 15.8% 상승했고, 건설기성액도 토목 공사가 늘면서 0.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감안하면 앞으로 고용사정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의 취업한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4월 중 취업자수(계절조정)는 전월대비 15만명 늘며 지난 2009년 6월(20만명)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공공행정서비스업을 제외한 취업자수도 전월의 4만명 감소에서 13만명 증가로 돌아서 민간 부문 자생력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참석자들은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 재정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경기하강 위험(downside risk)에는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통화신용정책을 운용할 때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의 격차인 'GDP 갭'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불안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금융시장의 기대가 합리적으로 형성되도록 하는 데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새로운 경제운용 패러다임에 대해서는 대외균형과 재정균형을 고려하면서 통화신용정책과 재정정책 간의 유기적 관계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일부 제기됐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송병준 산업연구원장·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장지종 중소기업연구원장·전주성 이화여대 교수·정지만 상명대 교수가 참석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참석한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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