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계속되는 폭락...1600선도 위협"

2010-05-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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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코스피지수가 경기 흐름 반영선인 200일 이평선 아래로 급락하면서 장중에는 1600선도 위협 받았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40.99포인트(2.49%) 떨어진 1602.25포인트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초가는 전일 대비 1.33% 하락한 1621.32포인트에서 시작해, 200일 이평선(1644.84P)를 20포인트 가량 하회해 출발했다. 지난 2월 동유럽 위기로 인한 급락장에도 200일 이평선은 지켜졌던 것이 이날 단숨에 붕괴된 것이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지만 추가되는 특별한 악재가 없는데도 낙폭을 계속 키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책 공조자들이 글로벌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인 증시가 경기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경기가 고점을 찍은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는 유럽발 악재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증시로 자금이 재유입될 것이라 전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지표와 기업 실적 개선이 뚜렷해 국내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기 어렵다"며 "유로존 전체가 붕괴될 것이라는 '공포심'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어 각국 정부의 정책공조가 나올 때 해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변동성표들이 이전 고점까지 거의 올라와 정책대응이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며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경우 증시 회복은 의외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리먼사태가 터진 2008년 10월 27일 이후 대규모 유동성 확충으로 양적완화와 확장적 경기부양으로 대규모 재정지출을 병행해 전세계 지수가 하루에 10%씩 오르기도 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선진국의 출구전략 지연과 한국을 포함 신흥시장의 출구전략 압력으로 금리스프레드가 벌어져 외국인의 국내 시장 매수세를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시각에서의 대응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남유럽 위기는 국가부채 증가로 인한 것으로 재정 감축을 단행해야 하는 점은 우려스럽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면서도 재정 감축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어 2년전 시행됐던 글로벌 공조가 희석될 가능성 있다"며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 중국 수출 시장의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직전 저점인 1650이 힘없이 붕괴됐고 1600 초반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져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기관이 철강, 건설 등 일부 종목에 대해 부분적인 손절매 물량을 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지수반등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으면 단기 조정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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