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소영 기자)유로화 가치의 폭락으로 중국의 환율 개혁이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즈 중문판은 19일 유로화 가치가 연일 역대 최저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중국의 환율 개혁 문제가 뒤로 밀려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05년 복수통화바스킷을 이용한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하고 2008년까지 3년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21% 절상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후에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83위안 수준에 고정하는 페그제를 운영해왔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달 위안화의 달러 페그제를 폐지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유로화의 급락으로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화의 급락과 더불어 위안화와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의 강세는 중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달러화 강세는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진다.
중국에게 유럽은 미국에 이어 중국의 제 2대 수출시장이다. 유럽에 대한 수출규모는 중국의 수출 총액의 14.6%를 차지한다. 중국 정부가 유로화 가치 하락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로화 사태가 외부의 위안화 절상에 대한 희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 캐피털 중국연구소의 펑원성(彭文生)수석연구원은 “유로화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졌다.위안화 절상의 가능성은 더욱 멀어졌다”고 밝혔다.
BNP 파리바의 한스 레더커는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의 환율개혁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유로화가 붕괴되지만 않는다면, 중국 금융당국은 3분기에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5%정도 절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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