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한국 벤처기업에 100만∼300만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추진한다. 이와 별도로 국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개경쟁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큐 프라이즈'(Q Prize) 제도를 도입한다.
윌리엄 데이비드슨(William F. Davidson) 퀄컴 글로벌 마케팅 및 IR 담당 수석부사장은 19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내 추가 투자와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투자 규모에 대해 그는 "100만∼300만 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방한, 디지털오디오 기술 개발업체인 펄서스테크놀로지에 400만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데이비드슨 부사장은 아울러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큐 프라이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개경쟁을 실시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큐 프라이즈' 1등 기업은 다시 미국 본사에서 열리는 글로벌 경쟁에 참가하는데, 여기서 우승할 경우 추가로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본사,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설립한 한국 R&D 센터의 연구 과제와 관련해 그는 "현재 본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증강현실(AR) 부분에서 첫 번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퀄컴은 많은 돈을 R&D에 사용하고 있으며 때론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러나 실패하지 않으면 배우는 것이 없으며, 우리는 돈을 벌거나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R&D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슨 부사장은 아울러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브루 모바일 플랫폼(BMP)의 확산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HTC가 이미 BMP 탑재 휴대전화를 출시했고 AT&T도 메시징폰 분야에서 BMP를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면서 "BMP는 고가의 스마트폰이 아니라 싼 가격의 일반 휴대전화에서도 소비자들이 웹 브라우징이나 사용자 환경(UI) 측면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칩셋과 함께 BMP를 묶어서 공급할 계획이며, 파트너들과 함께 BMP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런칭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1기가헤르쯔(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CPU)를 공급 중인 퀄컴은 올해 하반기 1.3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샘플을 만든 뒤 내년 중반 이후 상용화할 예정이다.
데이비드슨 부사장은 그러나 최근 부상하는 스마트TV 등에 칩셋을 공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스냅드래곤을 처음 계획할 때 가전제품이나 컴퓨터 등에 다양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휴대전화나 스마트북 이상의 기기에 사용하는 방안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퀄컴의 모바일 CPU 전략에 대해 "퀄컴은 누구도 가지지 못한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고객들이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것을 도와왔다"면서 "기술 로드맵을 선도하는 것이 퀄컴의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슨 부사장은 "이미 20개 사업자가 60개가 넘는 디바이스에 스냅드래곤을 탑재했다"면서 "시장에서 스냅드래곤이 잘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와의 협력관계에 대해 "우리는 이들 기업과 아주 오래된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으며 잘 협력해왔다"면서 "제조업체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퀄컴은 좋은 가격에 칩셋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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