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농기계·IT 접목...수출 주력산업으로"

2010-05-2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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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제 IT융합 농기계종합기술지원사업단장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IT 신기술을 융합해 농기계 산업을 수출전략 산업으로 육성, 2020년에는 글로벌 4강을 실현할 것입니다.”

IT융합 농기계종합기술지원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박승제 단장(사진·전북대 생물산업기계공학과 교수)은 국내 농기계 산업의 밝은 미래를 자신했다.

지식경제부의 기술혁신사업인 IT융합 차세대 농기계 종합기술지원사업은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생물산업기계공학과가 주관하고 한국생산기술원 등이 참여하며 전라북도와 김제시의 대응투자로 실시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국내 농기계 산업을 수출전략 산업 및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것. 국제경쟁력 강화와 IT융합 미래 핵심기술 개발, 농기계 성능·신뢰성 평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농기계종합기술지원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박 단장은 “현재 국산 농기계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약 0.5%에 불과하지만 산업체·연구소·학계 등이 협력하고 체계적인 정부 지원이 지속된다면 오는 2014년에는 수출액 15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더 나아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2020년에는 수출시장 점유율 3%와 농기계 산업 세계 4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단장은 중국 시장을 비롯한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중국은 우리나라 내수의 수십 배에 달하는 시장으로 우리에게는 기회의 땅”이라며 “중국이 급격한 발전을 이루면서 인력이 도시로 몰려 농촌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가 가진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을 내세워 중국 농기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에 대한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트랙터와 같은 농기계는 자동차와 같이 아스팔트 위를 다니는 게 아니어서 고장이 잘 난다"며 "품질 강화를 위해 테스트 시설에 전체 사업예산의 절반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정부 출연금 400여억원을 비롯해 전북대 10억, 전북도와 김제시 대응 투자금 72억원 등 총 500억원 규모다. 이 중 농기계 성능 및 신뢰성 평가, 연구개발, 교육훈련용 장비를 갖춘 센터를 구축하는 데 절반이 넘는 35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박 단장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기술을 따라 잡는데 급급해서는 안된다”며 “최소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그들보다 앞선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100kW급 트랙터용 IT기술기반 무단변속기(HMT), 고능률 IT융합형 6조 콤바인개발, 유럽지역 과수원용 50kW급 트랙터 개발, IT융합 차세대 농기계 전자제어 표준 플랫폼 개발 등 올해 7개 기술개발 과제를 선정했다.

사업단은 이 같은 수출 전략형 기술과 IT융합 미래 핵심기술, 성능 및 신뢰성 평가기술 등을 개발해 산업체 이전을 통한 산업군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박 단장은 “농기계의 발전은 농업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농업의 경쟁력은 농기계의 발전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사업단은 선진국 수준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국내 농기계 산업이 수출주도형 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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