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홍콩에 전 세계 미술 관계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오는 29일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제 4회 아시안 옥션 위크(Asian Auction Week)'가 열린다.
한국·일본·대만·싱가포르 등 4개국 경매회사가 연합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는 총 160점의 다양한 작품이 출품된다.
한국의 K옥션 외에 대만의 킹슬리(KINGSLEY'S), 싱가포르의 라라사티(One East Larasati), 일본의 아시안아트옥션얼라이언스(AAAA, Asian Art Auction Alliance)가 참여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특정 국가나 장르에 치중하지 않고 균형잡힌 출품으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실제로 K옥션이 2008년 11월 마카오에서 첫 경매를 실시할 당시에는 컨템포러리(Contemporary, 현대 미술을 통칭하는 말)작품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점차 한국 근·현대 작품의 비중을 높이는 등 출품작의 다양성과 균형성을 모색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로버트 인디애나의 대표작 'LOVE'와 인물 초상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작가 한영욱의 작품 등이 선보인다.
한영욱, Face, 알루미늄에 유채, 130×112, 2010 추정가 1000만~1500만(HK$ 7만~10만) |
한영욱은 2008년 '제 1회 아시안 옥션 위크'에서 K옥션이 처음 선보였던 작가로, 지난 4월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추정가(8만~10만 홍콩달러)의 5배를 웃도는 47만 5000홍콩달러(한화 약 7000만원)에 낙찰되는 등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난 직후라는 점도 경매시장의 '큰 손'들과 미술품 딜러 및 컬렉터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K옥션은 외국 경매회사와 연합하면 컬렉터들에게 보다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전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손이주 홍보팀 과장은 "홍콩 시장은 상대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았다"며 "비싼 물가등을 고려했을 때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고객들은 보다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달 말 홍콩아트페어(Art HK)와 홍콩 크리스티(Christie's) 등 굵직굵직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국이 홍콩 시장을 통해 보다 더 많은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세계 미술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미술 전문가는 "실제로 홍콩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크리스티와 소더비(Sotheby's)가 경매를 개최하는 도시"라며 "이번 아시안 옥션 위크는 크리스티, 홍콩 아트페어와 같은 기간에 열려 홍콩을 찾은 많은 국내외 컬렉터들에게 한국 미술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서양미술 화가들의 작품은 중국 시장보다는 홍콩에서 훨씬 더 잘 나간다"며 "이는 홍콩이 보다 글로벌한 환경을 갖추는 등 문화적·경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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