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에이서, 도시바, HP, 델 등 외산 PC업체들이 최근 서비스센터를 확장하고 제품 보증 기간을 늘리는 등 등 국내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있다.
에이서는 이달 초 국내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서울 용산 전자랜드에 직영 서비스센터를 개설했다.
지난해 8월 국내에 진출해 외주업체 위탁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던 에이서는 시장 확대를 고려해 직영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에이서는 직영 서비스센터 개설로 국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P는 지난 11일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에 고객 체험관 2호점을 오픈했다.
기존 용산 전자랜드 1호점에 이어 새롭게 오픈된 고객 체험관 2호점은 HP의 최신 노트북, 테스크톱 등 PC 제품이 전시돼 고객들이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다.
HP는 고객체험관을 통해 PC제품의 특징은 물론 자세한 사용방법 등을 고객들에게 전달해 한국 시장에서 자사 제품의 친화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도시바도 지난달 용산에 위치했던 고객 서비스센터를 신도림 테크노마트로 확장 이전했다.
서비스센터는 주말이나 늦은 오후 시간대 주로 방문하는 직장인과 대학생을 위해 운영 시간을 평일 1시간, 토요일은 6시간을 더 늘렸다.
또 해외 유학이나 장단기 해외 체류 비즈니스맨 등 글로벌 환경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무상으로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는 '국제유한보증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델은 최근 모니터 무상 보증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PC 주변기기 중 모니터의 수명이 긴 만큼 무상 보증기간도 늘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외산PC업체들의 서비스 체계 강화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등 국내 PC업체들에게 뒤쳐진 시장 점유율을 서비스체계 강화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PC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38.5%와 14.6% 수준으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삼보컴퓨터(약 9.7%)까지 합치면 약 62.8%의 시장을 국내 PC 3사가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PC 제품의 기술 차이가 미미해진 상황에서 유통과 서비스망은 국내 업체들의 확고한 경쟁우위 분야"라며 "외산 업체들이 최근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은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여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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