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이 3D TV 사업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3월 뉴욕에서 개최한 삼성 3D TV 글로벌 런칭 행사에서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오른쪽)과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 |
1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 참석한 윤 사장은 일부 기자들과 만나 "최근 시장조사업체들이 올해 3D TV 시장 예상 규모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목표 판매량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3D TV, LED TV 신화 뛰어넘나?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풀HD 3D LED TV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올해 3D TV 25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T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삼성 LED TV 판매량 260만대에 버금가는 수치다.
특히 삼성전자는 LED TV 출시 당시 200만대 목표를 60만대 추가달성했다. 따라서 올해 3D TV 판매량은 상황에 따라 지난해 LED TV의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자신감은 앞선 기술에서 나온다. 윤 사장은 "2D→3D 컨버젼 기술은 구현하기 어려운 고급기술"이라며 "이 기능이 없는 3D TV는 제조사가 구현해낼 능력이 없기 때문에 탑재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3D 변환 기능을 갖춘 제품은 삼성 TV가 유일하다. 파나소닉과 LG전자는 이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다. 소니가 전환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제품은 다음달에나 출시된다.
◆ "3D 변환 미채용 업체, 기술 없기 때문"
삼성전자 3D TV는 국내 출시 두달여 만에 3만대 가까이 판매됐다. 지난 3월부터는 미국·유럽·중국 등 해외 출시를 본격화 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3D TV는 다음달 중순께 50만대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주요 유통 채널들이 계약 물량 이상의 3D TV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 부품 부족으로 제품 공급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 3D TV의 선전의 가장 큰 제약이 물량 부족인 셈이다.
윤 사장도 이날 "3D TV에 필수적인 240Hz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요 부품의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라며 "요구량의 70~80%밖에 받지 못하는데 하반기 이전까지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건희 복귀 후 업무 명쾌해져"
이와 함께 이건희 삼성 회장 복귀이후 삼성 경영진으로서는 처음으로 의견을 밝혔다. 윤 사장은 "이건희 회장은 원래 현안을 넓고 길게 보는 분"이라며 "이 회장 복귀 이후 일을 하기가 명쾌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간 새로운 제품과 사업 개발을 두고 그룹의 구심점이 없었던 지난 2년에 비해 의사결정이 빨라졌다는 평가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오후 윤 사장은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을 영접하고, 삼성 3D TV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 두 인사는 콘텐츠 공급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4일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삼성 3D TV 행사에 참석해 양측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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