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하반기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정식 후보 등록이 이번 주에 실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정식 후보 등록을 접수받는다.
정식 후보 등록을 한 후보들은 오는 20일 정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이번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2년 4개월여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이명박 정부의 중간심판이 될 것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또한 앞으로의 정국 주도권뿐만 아니라 오는 2012년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의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인식이라 여·야는 이번 지방선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5월 31일 치러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은 호남과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의 모든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등 대승을 거뒀다.
그 후 정국 주도권은 한나라당에 넘어가 참여정부는 본격적으로 레임덕에 빠져야 했고 지난 2007년 12월 19일에 치러진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531만표가 넘는 어마어마한 득표차로 대승을 거둬 한나라당은 10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잡았다.
이런 이유로 여·야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오는 2012년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지방선거에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야는 현재 서울특별시장 후보를 비롯해 거의 모든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마무리 지은 상태이고 곧 당 차원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제위기 극복 등을 위해선 이명박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야당들은 △부자감세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복지예산 삭감 △천암함 사고에서 드러난 정부의 미숙한 대응 등을 내세우며 지난 2년 동안의 정부여당의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이번 지방선거는 △학교 무상급식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같은 여·야 간, 진보·보수 간 입장이 첨예하게 충돌하는 쟁점도 맞물려 치러질 것으로 보여 선거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특히 여·야는 천안함 사고의 여파가 어떻게 흘러갈지 축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천안함 사고 조사 결과 정부의 잘못 등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사고가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다면 안보 불안이 확산되면서 야당에 불리하게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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