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익률 아세안 '굿'..유럽 '배드'

2010-05-0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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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발(發) 재정위기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투자하는 아세안 펀드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높은 수익률을 구가하고 있다.

9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과 신한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아세안 펀드의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은 5.01%로 지역별 해외 공모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어 동유럽 펀드가 1.03% 상승해 수익률 2위를 달린데 이어 세계 각지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는 0.55% 하락해 3위에 올랐다.

이들 펀드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연초 이후 상승률이 각각 -2.10%와 -2.70%인 점에 비춰 다소 선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남미와 유럽, 이머징국가 펀드 수익률은 각각 -6.60%와 -5.07%, -6.28%를 기록해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 상승률에 훨씬 못미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증시가 유럽발 쇼크에 휘청거리는 와중에도 아세안 펀드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원유와 금속 등 원자재값 강세를 토대로 수출과 내수가 호조를 보이고 유럽발 재정위기 영향에서 한발짝 비켜나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주요 원자재값 상승률은 철강 42.4%, 니켈 34.9%, 휘발유 12.5%, 플래티늄 12.1% 등에 달할 정도로 대부분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유럽 펀드는 위기의 한복판에 있어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남미와 이머징국가 펀드도 유럽발 재정위기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으며 수익률이 최근 급락하고 있다.

제로인 이수진 연구원은 "지역별 해외 공모주식형 펀드 가운데 아세안 펀드가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이는 아세안 지역 국가들이 유럽발 재정위기에서 한발짝 벗어나 있는데다 주요 원자재값 강세로 수출과 내수가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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