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의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잡히지도 않았지만 주요 IT업체들은 이미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게임· 포털 등 IT업체들은 아이패드를 구입해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서비스 등의 개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미 일부 제품은 국내외에 출시된 상태다.
◆모바일ㆍ솔루션ㆍ포털 아이패드 사업 착수
모바일 게임업체의 경우 컴투스와 게임빌이 아이패드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달 초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5대의 아이패드를 연구개발용으로 들여왔으며, 최근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인 '오션블루(Ocean Blue)'를 출시했다.
오션블루는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와 바다 속 환경을 실제 같은 3D 영상으로 구현한 아이패드용 콘텐츠로 세계 각지의 유명 다이빙 장소 등 바다 풍경도 볼 수 있다.
컴투스는 이와 함께 기존 아이폰용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패드용으로 전환해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빌도 현재 아이패드 한 대를 미국 현지법인에서 들여와 개발자들이 기존 게임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휴대폰용으로 인기를 모은 역할수행게임(RPG) '제노니아2'를 최근 아이패드용으로 개발해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온라인 결제 솔루션 업체인 다날은 최근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 가능한 휴대폰 결제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지난달 버라이즌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우선 선보인 상태다.
다날은 휴대폰을 통해 온라인 쇼핑을 즐기던 사용자들이 아이패드에서도 결제 솔루션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춘 다날 결제사업본부 실장은 "아이패드는 넷북 못지않은 화면 사이즈를 갖추고 있어 기존 아이폰의 작은 화면에 불편은 느꼈던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며 "아이패드에서 제품 구매나 예약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한컴)는 모바일오피스를 구축하기 위해 전 직원들에게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를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아이패드가 국내에 출시되면 원하는 직원들에게 모두 지급한다는 게 한컴의 방침이다.
한컴은 아이패드를 임직원들에게 지급해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및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포털 업체인 네이버와 다음도 각각 10대의 아이패드 구입해 개발자들이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관련 시장 확대 예상
국내 IT업체들이 아이패드 사업을 서두르는 것은 향후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패드는 이미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 등의 출시도 예정돼 있는 만큼 국내 IT업체들은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미리 개발해 해외 시장에서 신규 수익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역시 향후 아이패드가 본격 출시되면 이미 해외에서 검증받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 등을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IT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가 아직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개발하면 앱스토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우선 적용이 가능하다"며 "아이패드에 대한 국내 사용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만큼 IT업체들은 향후 국내외 관련 시장 확대를 예상해 사업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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