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지난해 5월 외국인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우리나라 의료관광사업의 성과는 아직까지 국내 병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외국인환자 유치등록을 한 국내병원(종합병원, 병원, 의원) 460여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관광 시행 1년, 성과와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의료관광사업의 성과'에 대해 응답병원의 93.9%가 '아직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았다'고 답해 '기대한 만큼 성과가 있었다'(5.7%), '기대이상의 성과가 있었다'(0.4%)보다 월등히 많았다.
지난해에 비해 외국인환자가 늘었다는 응답도 많지 않았다. '외국인환자 추세가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작년보다 늘었다'고 답한 병원은 18.6%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란 응답이 67.5%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환자가 줄었다'는 답변도 9.1%였다.
의료관광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병원, 의원에 비해 종합병원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관광사업의 성과를 병원 형태별로 분석해보면 '기대만큼의 성과가 있었다'는 응답이 종합병원은 15.5%로 병원 3.5%, 의원 4.4%에 비해 3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찾는 외국인환자의 추세도 종합병원의 경우 절반가량(53.5%)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고 답해 '병원'(15.3%), '의원'(13.2%)에 비해 성과가 좋았다.
우리나라 의료관광사업의 최대 강점은 '의료기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병원의 75.1%가 자신의 강점으로 '의료전문성'을 꼽았다. '의사소통 등 서비스'(6.5%), '가격경쟁력'(6.3%), '병원원시설'(4.8%), '마케팅능력'(3.7%)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병원들이 생각하는 약점으로는 마케팅, 서비스, 관광 등이 지목됐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은 걸음마 단계"라며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이나 가격경쟁력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해외 마케팅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 정부지원이 뒷받침 되며 앞으로 보다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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