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산업용 플랜트 전문기업 한텍엔지니어링이 화공과 석유화학 플랜트 전문기업 강원비앤이 주식 10%를 인수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텍엔지니어링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강원비앤의 주식 53만주를 장내매수했고, 박덕구 대표이사와 공동보유자로 특별관계인에 추가돼 향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되었다.
실제로 강원비앤이는 28일 공시를 통해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키로 하고, 내달 11일 한텍엔지니어링의 이영규 대표이사를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강원비앤이 관계자는 "현재 박덕구 대표이사가 고희(古稀)를 지난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펼쳐 왔으나, 최근 무리한 경영활동으로 인해 건강상태에 이상이 발생,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하는데 한계를 느끼는 상황"이라며, "이에 강원비앤이의 제2의 성장을 견인할 전문경영인 영입을 검토하던 중 동종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텍엔지니어링의 이영규 대표이사 영입을 전격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텍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수담수화 플랜트에 역량을 집중하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구상하던 중 플랜트 수주경험이 풍부하고 플랜트 주요 설비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를 전문 제조하고 있는 강원비앤이에 전략적인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강원비앤이는 순수 가스전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란 '사우스 파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6개 공구에 걸쳐 황회수 설비를 납품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향후 한텍엔지니어링과 강원비앤이는 생산라인과 특수장비를 공유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외 영업망 공유를 통해 수주 물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라며 "각 사의 전문분야에 대한 기술협력을 통해 신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양사의 우수한 제품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패키지 제품을 기획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비앤이는 지난해 11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화공 및 석유화학 플랜트 전문기업으로 이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1976년 설립된 강원비앤이는 수관식 보일러와 지역난방용 온수보일러 등 산업용 보일러를 시작으로 화공 플랜트분야의 핵심설비인 황회수 설비(SRU)와 열매체보일러 부분을 강화하면서 플랜트 사업에도 진출해 사업영역을 다각화했다. 지난해 386억원 매출과 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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