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가전 선전으로 어닝서프라이즈...휴대폰은 부진 지속

2010-04-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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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민·이하늘 기자) 지난 1분기 LG전자가 TV와 가전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2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매출 13조6998억원, 영업이익 5294억원, 당기순이익 67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 2.6% 상승했다. 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계절적 영향으로 7.9% 줄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9.5%, 86.4% 급증했다. 4000억원선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 넘은 것.


◆TV·가전,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 담당 

이같은 호실적의 중심에는 TV와 가전이 있었다. 1분기 평판 TV 판매량은 비수기임에도 600만대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의 고성장을 기록한 것. 지난해 4분기 660만대에 비해서도 60만대 감소에 그쳤다.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버금가는 판매를 기록함으로써 LG전자는 글로벌 2위 TV 메이커의 위상을 다졌다.

TV사업 호조로 HE사업부는 매출액 5조1563억원, 영업이익 18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LG전자 전체 매출의 38%, 영입이익의 34%에 해당한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부도 매출 2조3809억원, 영업이익 2074억원을 달성했다. 환율하락에도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8% 증가했다. 프리미엄 제품판매 증대로 영업이익은 56%나 늘었다.

◆휴대폰 부진...에어컨도 기대 이하

다만 휴대폰사업의 부진은 4분기에 이어 지속됐다.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었지만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0.7%에 그쳤다. 자칫 IFRS 기준으로 지난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질 위기에 처한 것.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대응이 늦은 것이 부진의 원인이다. 지난해 초반 쿠키폰 이후 장기간 이렇다 할 베스트셀러 제품을 내놓지 못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

에어컨 사업은 기대에 다소 못미쳤다. AC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사전 구매의지가 소극적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에어컨 매출의 상당수는 예약판매에서 이뤄진다.

◆2분기, 실적 상승 기대

한편 2분기에는 전사업부에 걸쳐 전반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이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TV는 월드컵 특수와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증가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가전 역시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휴대폰은 스마트폰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그간의 부진을 씻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에어컨도 2분기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판매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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