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천안함 침몰사건의 여파로 다음달 말 열리는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에서 동북아 안보협력이 주요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8일 지난달 부임한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 유명환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역내 안보현안으로 떠오른 천안함 사건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오는 30일 중국 상하이 엑스포 개막을 계기로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비롯한 양자 현안과 동북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 장관과 주 대사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향후 대응방향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과 주 대사의 만남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3국간 공조방안을 다음달 말 예정된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 포함시키기 위한 사전 조율로 풀이된다.
이번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은 다음달 28~29일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으로, 동북아 안보협력을 비롯해 △3국간 협력사업 △한ㆍ중ㆍ일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다음달 28~29일 제주도에서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중국 및 일본 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좀 더 정확한 일정과 구체적인 의제는 5월 중순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천안함 사태가 불거지면서 동북아 안보협력 방안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졌던 3국간 FTA에 대한 논의도 보다 구체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한ㆍ중ㆍ일 3국간 FTA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민간차원의 산ㆍ관ㆍ학 공동연구회가 처음으로 꾸려졌고 한ㆍ중ㆍ일 FTA 산ㆍ관ㆍ학 공동연구 제1차 회의가 다음달 6~7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3국간 산ㆍ관ㆍ학 공동연구의 운영세칙을 채택하게 된다. 우리나라 측에서는 이혜민 외교부 FTA 교섭대표, 중국에서는 이샤오준 상무부 부부장, 일본에서는 오타베 요이치 외무성 외무심의관 및 이시게 히로유키 경제산업성 경제산업심의관이 수석대표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ㆍ중ㆍ일 3국 정상은 다음달 회담에서 경제통상 관계 및 FTA 추진정책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ㆍ중ㆍ일 외교장관들은 이번 3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다음달 15일 경북 경주에서 이틀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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