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하이트맥주 ↓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하이트맥주와 진로 ‘한지붕 두가족’ 영업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2005년 통합 이후에도 공정거래법 독과점 조항에 묶여 서로 딴살림을 차려왔지만 공정거래법 규제대상에서 제외되는 2011년부터 영업조직이 통합된다.
28일 관련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지난해 매출액이 681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3%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21.4%나 감소한 1142억원에 그쳤다.
작년 소주시장은 판매량이 전년도에 비해 6% 가량 줄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가 감소한데다 막걸리 열풍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트맥주는 작년 매출액이 1조175억원, 영업이익은 182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9.3%, 81.4% 증가했다.
외형상 큰 폭 신장세를 거뒀지만 하이트맥주의 직전사업연도 실적이 2008년 7월 1일부터 2008년 12월 31일까지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그 신장세는 상당히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올 들어선 양사간의 영업성적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진로는 올 1분기 매출액이 17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7.1% 늘어난 335억원에 달했다.
원가개선과 함께 판매량 증가, 해외시장 수출호조 등이 이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시장점유율은 50.1%를 차지했다. 작년말 시장점유율(48.3%) 1.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올 1분기 국내 소주 판매량은 2687만8000상자(360㎖ 30본입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38만8000상자에 비해 5.9% 증가한 바 있다.
이와는 달리 하이트맥주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7.0%, 48.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경영진 교체 이후 과도한 유통 재고 소진을 위한 출하 자제가 이어지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이트맥주는 1월 시장점유율이 54.5%으로 전년동기보다 3%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2월엔 58%대로 올라서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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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 일각에선 하이트맥주의 이같은 내림막길 영업성적표가 2분기부터는 오름세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에 유통재고 정리가 마무리되고 2분기부터 정상적인 영업활동 재개와 함께 월드컵 특수 등이 영업실적 호조를 뒷받침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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