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서울 사람들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사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3.6명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전국인구당 구성비와 연령구조를 고려해 산출한다. 고령자가 많은 지역일수록 사망자 숫자가 많이 나오는 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같은 기준에서 시도간 사망자 수를 비교할 수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다음으로 제주(3.8명)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낮았다. 반면 충북(4.8명)과 울산·강원·경남(각각 4.7명)은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률인 조사망률도 서울이 3.8명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조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의 순위는 연령표준화 사망률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조사망률은 전남이 8.2명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고령인구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북(7.3명)과 전북(7.0명)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도 지역이 시 지역보다 사망률이 높다"며 "도 지역은 시 지역보다 운수사고 사망률이 높고 의료기관 접근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24만6700명으로 전년보다 600명 늘었다. 인구고령화로 인해 10년 전인 1999년보다 총 사망자 수는 1300명이 증가했다.
하루 평균으로는 676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672명)보다 4명이 늘었다.
지난해 총 사망자 가운데 고령(65세 이상) 사망자 수 비중은 68.8%였다. 15~64세는 30.1%, 어린이(0~14세)는 1.1%를 차지했다.
인구고령화로 고령자 사망은 10년 전보다 15.7% 늘었지만 사망위험을 나타내는 65세 이상 인구사망률은 오히려 30.4% 감소했다.
출생 후 1년 이내인 영아 사망자 수는 1430명으로 전년보다 140명 줄었다. 이중 출생 후 28일 미만인 신생아기 사망이 54.5%를 차지했다.
지난해 남자의 사망률은 5.5명으로 여자(4.4명)보다 평균 1.3배 높았다. 남녀간의 사망률 차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해 50대에는 2.9배에 이르렀다.
또 연령이 높을수록 사망률도 더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0대 이상 사망률은 전년에 비해 6.2명이 낮아진 93.9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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