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익스프레스' 구상 "선거용?"

2010-04-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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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교통난 해소에 일감 확보 "환영" VS 수십조 재원 언제 마련 '선거용'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서울시·경기도·인천시가 서울과 광명, 송도를 30분 생활권으로 묶는 '경인 Express안'  등 각종 광역교통망 확충계획에 대해 건설업계는 일감 확보차원에서 일단 반기는 분위기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재탕' 프로젝트임을 들어 지방선거용으로서 실제 추진으로 가기에는 재원확보 등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상수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2일 서울 남대문 상의에서 회동, '수도권 광역인프라 기획단' 을 가동, 경인익스프레스안 등 광역 교통망을 확충키로 했다.

업계는 수도권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키로 한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수십 조원에 달하는 재원 확보가 간단치 않은 데다  특히 '6.2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발표시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프로젝트가 '재탕'식임을 지적, 여권 소속 광역지자체장의 선거용이라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사 관계자 A씨는 "솔직히 건설사 입장에서는 인프라 구축이 실현된다면 건설 일감의 확보가 기대돼 좋다"며 "특히 이번 발표는 간선도로·광역전철 각 23.4km의 지하화와 해당 구간의 지상 개발사업, 송도~서울역 간의 대심도 철도 건설 등을 포함한다. 제대로 실현될 경우 침체된 건설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반면 다른 건설사 관계자 B씨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성을 제기했다. B씨는 "현재 예산 집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예정된 공기를 맞추지 못하는 사업이 허다하다. 수인선 인천구간과 분당선 수원구간은 '땅 판 지 10년'이다. 기존 공사도 예산이 없어 제대로 행하지 못하는데, 이렇게 큰 사업의 재원 조달을 어디서 할 지 의심스럽다. '선거용 정책 발표'가 아니길 바란다"며 우려했다.

인천 남구 ㅅ공인의 관계자는 "인천은 최근 개발이 진행 중인 청라·검단·논현·송도 지역 등을 제외하면 경인선과 가깝다 해도 서울과 물리적인 거리감이 있어 주안 이서(以西) 지역은 거래가 뜸했다"며 "경인 Express가 생겨 부평서 급행노선으로 환승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정도에 이동이 가능하다면 남구는 물론 중·동구 거래도 활성화될 것이다"고 밝혔다.

교통평론가 한우진씨는 "'GTX'와 '경인 Express'는 3개 시·도 간의 원만한 협의 없이는 정상 실현이 불가능한 교통인프라 구축이다.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창설됨은 본래 필요했다"라면서도 "하지만 기존의 철도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할 생각 이전에 무조건 지하화하려 하는 모습은 많이 아쉽다. 만약 지하화를 해야 할 경우, 연선 주변의 고밀도 개발과 공원화 등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수익성·공익성을 함께 구비한 모범적 인프라구축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상수 인천시장, 김문수경기도지사는 12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수도권 광역 인프라 기획단’을 구성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인천·경기 광역경제권 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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