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한국철강협회가 최근 해외 주요 원료 생산 업체의 대폭적인 가격 인상과 관련,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철강협회는 12일 "급격한 가격인상은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국내외 경제상황을 재차 후퇴시길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염려했다.
협회 관계자는 "원료생산업체들이 가격결정단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지위를 이용해 수급상황 및 제조원가 등을 감안하지 않고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는 것은 제품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에 따라 결국 전방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의 원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료 생산업체들이 과거 1년 단위로 가격을 결정하던 시스템에서 분기 단위로 단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현재의 시스템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계약 기간을 분기 단위로 변경할 경우 철강수요 산업의 생산계획이 불안정해지고 시장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편 철강협회는 지난해 6월 이후 BHP빌리톤(호주)과 리오틴토(브라질)가 추진 중인 호주 서부지역에서의 철광석 생산 합작사 설립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요구했다.
이 회사가 설립될 경우 철광석업계의 과점화가 진전돼 생산조절 등으로 큰 폭의 가격인상 사태를 초래해 철강업계에 미칠 피해가 더욱 크질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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