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현대제철의 조선용 후판이 현대중공업에 첫 공급됨에 따라 두 회사가 '신 밀월시대'에 접어들었다.
현대제철은 12일 당진 일관제철소 후판공장에서 조선용 후판 초도 출하식을 갖고 조선용 후판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업계의 예상대로 현대제철은 첫 생산된 상업용 후판을 현대중공업에 공급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제철은 이미 후판에 대한 기술 협의를 수차례 걸쳐 실시하며 공조 관계를 유지해 왔다.
현대제철이 조선용 후판을 본격 생산함에 따라 국내 후판 공급 구조에 점차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이 올해 판매할 후판량은 101만t. 이 중 65% 이상을 조선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상업 생산이 자리를 잡게 되면 연산 150만t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초 고로 화입과 함께 구조용 후판을 생산, 공급해 왔다. 또 조선용 후판 시장진입을 위한 준비를 위해 지난 4월초 LR(영국선급협회), DNV(노르웨이 선급협회), ABS(미국선급협회), GL(독일 선급협회) 등 세계 10대 선급인증을 취득 완료했다.
현대중공업이 한 해 소비하는 후판량은 약 300만t. 이 중 절반 가량을 국내 후판 생산업체인 포스코와 동국제강에서 구입하고, 나머지 절반을 일본 등에서 수입된 제품으로 충당해 왔다.
현재 조선업체들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후판 가격도 오름에 따라 일본 제철사들과 공급 계약 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현대제철의 후판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다른 조선업체들과는 달리 안정적인 후판 공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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