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0만원 간다는데…정작 임원들은 매도?

2010-04-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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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들 불과 7거래일 동안 50억원 매도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매수 추천 보고서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정작 이 회사 임원들은 자사주를 대거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9일까지 불과 7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임원 12명이 매도한 삼성전자 주식은 50억원을 넘어섰다.

1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국내외증권사는 연일 이 회사에 대한 매수 추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90만원을 넘어서기 전 매수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 증권사 매수 추천 보고서의 핵심. 현재 증권업계가 제시하는 이 회사 목표주가 평균은 101만원이다.

그러나 정작 이 회사 임원들은 주가가 90만원도 채 가기 전에 자사주를 팔아치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9일까지 자사주를 장내 매도한 이 회사 임원은 강재영 사장을 포함해 전무 4명, 상무 7명 모두 12명이다. 7거래일 동안 이들이 팔아치운 금액만 약 50억원 수준이다.

강재영 사장은 지난 5일 보유 중이던 자사주 500주를 주당 84만5000원에 팔았다. 모두 4억2250만원어치다.

같은 날 전무 4명도 장내매도에 나섰다. 김종호 전무가 500주를 83만2000원에 팔아 4억1600만원을 챙겼고, 박재순 전무도 430주를 87만원에 매도해 3억7410만원을 손에 넣었다. 김명수 전무도 자사주 400주를 83만9812원에 팔아 3억3590만원 가량을 챙겼고, 김윤근 전무 역시 300주를 83만5000원에 매도해 2억5050만원을 벌었다.

상무들도 대거 '팔자'에 나섰다. 특히 김재현 상무는 5일 하루동안 1584주를 84만원에 팔아치웠다. 매도 금액은 13억3056만원.

다음 날인 6일엔 부성종 상무가 200주를 86만원에 장내매도해 1억 7200만원을 챙겼다. 이어 7일엔 유제일 상무가 500주를 각 100주씩 시간별 매매를 통해 4억3370만원을 손에 넣었다. 유 상무는 이번에 매도한 500주 이외에도 아직 자사주 1476주를 보유하고 있다.

임순권 상무는 5~7일 3일에 걸쳐 자사주 280주를 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2억3930만원 가량이며 아직 830주를 더 보유하고 있다.

스톡옵션을 행사, 차익을 챙긴 상무들도 있다. 박기언 상무는 지난달 29일 스톡옵션 1000주(행사가 58만300원)를 행사해 같은달 31일 500주를 82만3600원에 팔아 1억2165만원의 차익을 챙겼다. 이어 1일과 2일 각각 200주, 300주를 추가매도해 모두 2억4745만원을 벌었다.

박성배 상무도 6일 스톡옵션 1000주(58만300원)를 행사, 7일 모두 팔아 2억7620만원을 벌었다. 서덕건 상무는 6일 스톡옵션 1905주(58만300원)를 행사해 같은날 87만원에 전량 매도, 5억5180만원 가량의 차익을 챙겼다.

게다가 스톡옵션 행사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매도 물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박용종 상무가 5일 스톡옵션 100주(28만8000원)를 행사했고, 7일엔 고동진 전무가 스톡옵션 100주(32만9200원)를 받았다.

반면 같은 기간 이 회사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수한 금액은 미미한 수준이다. 박상진 사장이 1일 우선주 108주를 포함한 삼성전자 주식 1812주를 사들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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