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브리티시 사운드를 지닌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5월 3일과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경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김선욱.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영국을 대표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15년만에 한국을 찾는다. 1945년 EMI 레이블의 명프로듀서 월터 레그가 창단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카라얀, 클렘페러, 무티, 시노폴리 등 역사적인 거장들의 손에 의해 조련돼 런던 5대 오케스트라 가운데 독보적인 연주력을 선보여 왔다.
이번 공연의 지휘봉은 조화를 중시하는 온화한 천성으로 필하모니아 사운드와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잡는다.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견고한 앙상블을 중시하는 아쉬케나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중후한 라흐마니노프 사운드(교향곡 2번)와 아기자기한 맛의 베토벤(교향곡 4번)으로 한국 팬과 만난다.
이번 투어에는 청년 시절 음악 활동의 중심축을 런던으로 잡고 무한 성장을 도모한 두 명의 한국인 연주가가 합류했다.
1970년 앙드레 프레빈 지휘, 런던 심포니 협연으로 유럽 무대에 데뷔한 정경화는 데뷔 40주년을 기념하고 2005년 9월 게르기예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취소한 이래 첫 복귀 무대를 이번 투어로 잡았다. 게르기예프 협연 때 보일 수 없었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아쉬케나지와 처음 만난다.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과 함께 런던으로 음악 무대의 근거를 옮긴 김선욱은 자신의 핵심 레퍼토리인 독일 피아니즘, 그 가운데 슈만 피아노 협주곡으로 필하모니아와 만난다. 전통적인 해석의 미덕과 구조의 디테일을 이끌어내는 감각적인 터치로 이미 무수한 수연을 남긴 김선욱이 준비한 비장의 슈만 카드가 기대된다.
김선욱은 2009년 영국 레스터시티에서 아쉬케나지,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동곡을 협연했고, 필하모니아는 아시아 투어의 협연자로 김선욱을 지목했다. 한국 공연이 끝나면 5월 8일 런던 로열 페스티벌홀에서 김선욱, 아쉬케나지, 필하모니아는 같은 곡을 다시 연주한다.
찬란한 브리티시 사운드를 만나게 될 이번 공연은 5월 3일과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6만~25만.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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