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규모나 이름만 보고 투자하던 행태에서 펀드 내실을 따져보고 투자하는 투자자가 증가한 것이다.
실제 코스피 1700 돌파 이후 나타난 '펀드런' 속에서도 설정액 1000억원 안팎의 중소형 펀드엔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대형 펀드에선 연일 수백억원이 빠져나가 자금 이탈을 주도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와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4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6683억원의 '뭉칫돈'이 유출된 가운데 설정액 5000억~2조원 규모의 대형 펀드들이 자금 이탈을 주도했다.
하루에만 5003억원이 유출된 지난 2일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 Class K'(설정액 8302억)에선 252억원이 빠져나갔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2Class A'(2조9454억원)와 'KB코리아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 클래스A(6187억원'와 같은 대표적인 대형 펀드에서 역시 각각 230억원, 228억원이 순유출됐다.
5일에도 대형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2Class A'에선 5일에도 252억원이 추가로 빠져나갔고, 'KB코리아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클래스A'에서도 22억원이 더 유출됐다. 설정액 2조4044억원에 달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A)' 역시 248억원이 감소했다.
이어 2213억원이 감소한 6일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A)' 128억원,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1' 17억원,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2Class A' 109억원 등 순으로 자금이 빠졌다. 7일 역시 '피델리티코리아증권투자신탁A(주식)'에서 803억원이,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2Class A' 185억원의 자금이 이탈해 모두 4160억원이 순감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설정약 1000억원 안팎의 중소형 펀드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됐다.
2일 유입 규모가 큰 상위 3개 펀드는 'PCA베스트그로쓰증권투자신탁A-1[주식]Class A'(설정액 277억원) 28억원,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1-B'(1조273억원) 19억원, 'PCA베스트그로쓰증권투자신탁A-1[주식]Class F'(130억) 1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5일 역시 'NH-CA프리미어인덱스증권투자신탁1[주식-파생형]Class C'(422억원) 59억원, 'NH-CA프리미어인덱스증권투자신탁1[주식-파생형]Class I'(264억원) 52억원, '아이좋은지배구조증권투자신탁1(주식)Class A'(395억원) 43억원 등으로 유입 규모가 컸다.
6일에도 '한국투자엄브렐러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1(주식-파생형) A'(1033억원) 26억원,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투자신탁(주식)클래스 C'(985억원) 19억원, '신한BNPP봉쥬르코리아증권투자신탁2[주식](종류A)'(720억원) 16억원 등이 유입 규모 3걸을 형성했다. 7일엔 '한국투자패스파인더증권투자신탁1(주식)'(474억원) 13억원, '한국엄브렐러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1(주식-파생형) A'(1045억원) 12억원, '칸서스뫼비우스200인덱스증권투자신탁1(주식-파생형) Class A2'(35억원) 11억원 등이 유입액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이미용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펀드 환매가 대형 펀드에 집중되는 반면 실속 있는 중소형 펀드 중심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는 펀드 이름이나 크기 등을 중시했던 투자자들의 투자기준이 점차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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