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업계가 국제회계기준(IFRS) 관련 호재를 잡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년 상장기업의 IFRS 의무 도입에 맞춰 관련 정보 시스템 구축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은 그동안 IFRS 사업 성과를 내세우면서 관련 시장 쟁탈전에 돌입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의 최근 조사를 보면 IFRS 의무 도입 대상인 기업 1925개 가운데 25% 가량은 아직 IFRS 도입 준비를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은 늦어도 올해 상반기에 IFRS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발주해야 하는 상태다.
관련 업계는 올해 기업과 금융권에서 약 4000억원에서 5000억원의 IFRS 시스템 구축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IT서비스 업체들도 IFRS 호재를 매출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 금융관계사에 대한 IT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기반으로 IFRS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컨설팅, 금융IT아웃소싱 서비스, 시스템 개발 분야의 인력 1000여명을 관련 프로젝트에 유기적으로 투입시키고 있으며,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해 IFRS 시스템 구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LG CNS는 이미 지난 2006년부터 IFRS 전담조직을 출범시키고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해왔다.
그동안 외환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권의 IFRS 도입 사업을 수행해 온 LG CNS는 올해 금융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전문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발주가 예상되는 농협과 수협의 IFRS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SK C&C는 그동안의 금융권 IFRS 시스템 구축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08년 4월 금융권 최초의 IFRS인 국민은행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한 SK C&C는 지난해 1월 우리금융지주의 IFRS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이어왔다.
SK C&C는 올해 저축은행과 중소증권사를 중심으로 IFRS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제2금융권과 상장사를 중심으로 시장 개척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코오롱베니트, 대우정보시스템, 현대정보기술 등 중견 IT서비스업체들도 IFRS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자체 개발한 IFRS 관련 솔루션인 '베니트시그마 2.0'의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베니트시그마2.0은 간단한 설정으로 기업의 연결 공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솔루션이다.
KT&G그룹 등 3개의 제조업체 IFRS 시스템 구축 실적을 보유한 현대정보기술도 올해 제조와 유통 등으로 수주 업종을 다양화할 전략이며, 대우정보시스템도 금융권 관련 사업에 컨소시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FRS 도입을 앞두고 관련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신규 IT시장이 창출되고 있다"며 "이미 관련 컨설팅을 마친 금융기관은 물론 일반 기업들도 IT시스템 도입과 정비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T서비스 업체들의 시장 공략도 한층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ba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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